2021. 07. 30 씀
[7월 29일]
이번 셀인의 가장 무서운 복병은 집 내부를 잘 모른다는 거다.
빚나게 집을 구매할때 코로나가 심해 집도 보지 않고 덜컥~
그리고, 1년여가 지나서 내가 산 집을 깜깜한 밤에 딱 10분 봤다.
그리고, 오늘 세입자분이 나가시는 날~
기존에 살던 집이 안나가서 졸지에 1가구2주택이 되어버린 상태에서 퇴거자금을 빼줄 수있는 방법이 묘연했지만
많은 분들의 기도로밖에 설명하지 못할 일이 일어나 여튼 불편하시지 않게 제시간에 보내드릴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 인테리어 계획을 시작하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집.
세입자분이 나가시고서야 처음으로 현관을 밟았다.
2개월 이상 도면만으로 상상해서 계획을 세우고,
그나마 같은 라인의 빈 집이 있어 부동산에 양해를 구하고 잠시 들어가 찍은 사진들로 준비했지만
오늘, 7월29일. 전 세입자가 이사를 한 뒤 처음 들어와 보니 이건 뭐....
주방 바닥이 타일인 줄 알았는데 온돌마루, 방 한 개는 장판이었는 줄 알았는데 마루, 그때는 보이지 않던 엄청나게
많은 기둥들과 몰딩들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텅 하니 빈집에서 아내와 멍하니 서로를 바라봤다.
하지만 열심히 준비한 일정이 있으니...
오늘은 관리사무소에 공사서류를 내고, 윗집, 옆집, 아랫집에 다시 한 번 대면 방문을 해서 양해 인사드리고,
당장 내일 마루철거가 있는 날이라 엘리베이터 보양을 해야한다.
관리사무소 제출 서류중 걱정했던 것이 동의서와 비내력벽 철거시 구청허가서인데
동의서는 전체세대의 70%이상 비대면으로 받아놓았으나 동의서가 50장이 넘다보니 행위허가신고할때 일일히 스캔할 수 없어서 한 장 한 장 접어서 스캔해 3장으로 줄여놓은 것으로 준비,

혹시나 허가서가 아닌 신청서는 안된다고 할까봐 걱정했으나 방긋방긋 웃으면서 솔직하게 말씀 드리니 괜찮다고 하셔서 통과~~~ 보증금,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납부하고 나니 보양이 생각난다.
셀프로 하려면 미리미리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어야 했는데 세입자 퇴거자금 준비로 정신이 없다보니 당일이 되서야 준비할 겨를이 생겼다.
보양할때 주로 쓰는 PVC판낼을 보통 '플라베니아' 라고 한다.
네이버 검색으로 '지역+플라베니아' 이렇게 검색하니 20분정도 거리에 몇몇 곳이 검색된다.
쇼핑몰도 잘 되어 있는 한 곳을 정해 전화로 직접 사러 가겠다고 하니 오라고 한다.



바로 가서 플라베니아 10장, 우벤테이프 3개, 파이프보호대 3개, 종이각대 50개를 구입했다.
종이각대 는 10개정도만 필요했으나 나중에 도배, 붙박이, 씽크대등을 했을때 모서리 보호 차원에서 필요할 듯해
50개짜리 묶음으로 샀다. 모두 합해서 48,000원 정도 소요. 왕복 40분 소요.
다시 빈 집에 도착했다.
그동안 예약해놨던 실측 업체들이 계속 해서 방문했다.
샤시, 이케아, 목공, 전열교환기.....
모두들 도면가지고 이야기를 해왔던 터라 현장에서의 변수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왔다.
ㅎㅎ 어쩔~
이젠 업자도 못바꾸고 일정도 늘리거나 줄일 수 없는데 그래도 가는게 시간~~
많은 합의점들을 도출해 내고 저녁나절이 되었다.

어떻게 하면 입주민들께 불편함을 드리지 않을까? 윗집 아랫집 옆집 직접 인사를 드리면서
공사안내문을 돌리고 난 후 시급 3천원에 고용한 아들과 함께 보양 작업을 시작했다.

아들은 최저시급에 못미친다고 슬쩍 농담을 떤지길래
야! 너 공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얼만데~~ 하면서 꼰대짓으로 방어를 했다. ㅋㅋㅋ

몇몇 아파트 들의 공사 보양을 너무 대충 붙혀서 미관상 별로 였던 기억이 있던 터라 어떻게하면 입주민들께서 답답하지 않게 느끼실까? 고민하다보니 거울에 하트 구멍내서 붙히면 블리블리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실행~
보기 좋았다. ㅎㅎㅎ

2시간정도 걸려 보양을 마치고 아들에게는 편의점에 들러 3개만 골라라~ 꼰대짓을 또 ㅋㅋ
그리고, 집을 가족이 함께 준비하는 경험을 아들과 함께 나누면서 집에 오니 10시가 훌쩍 넘었다.
내일부터 시작이다.
다음주 초 2~3일이 고비다.
첫날부터 스펙타클이다.
다시 오랜만에 경험하게 되는 셀인은 나름 쫄깃쫄깃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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